728x90
반응형
옛날 한옥의 방은 왜 조그마한가?
옛날 양반집을 봤을 때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가 방이 작다는 것이었습니다.
양반이라면 방 안에 여러 가구나 서화, 골동품 등을 놓고 넉넉하게 지냈을 것 같은데 보통 어른 한 명이 몸을 누이면 공간이 얼마 남지 않을 정도로 방이 작았습니다.
그래서 이유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하나의 이유로
방 하나의 크기는 작게 만들어도 방과 방사이에 대청마루를 놓고 그 사이 문과 창호를 열어 놓아서 열린 공간을 만들어 공간이 작거나 답답함을 느끼지 못하게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이유라면 어디까지나 문을 열어 놓고 생활할 때나 그렇고 방의 공간이 작다는 점은 여전히 변하지 않으니 생활하기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다른 글에서
방 한 칸의 크기는 작아도 경우에 따라 밭 전 田 자 모양으로 4칸, 6칸, 8칸 등 겹방구조도 있다는 것을 찾기도 했지만 굳이 방을 작게 나누어 여러 개로 할 필요가 있나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 기사에서
그 시대 검소함을 생활 이념으로 하는 선비의 정신으로 방이 크지 않았을 수 도 있었다고 하지만
선비라고 다 그런 건 아니었을 테니 설득력 있는 답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혹시 옛날 사람들의 신장이 작아서 그에 맞춰 방이 작지는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확인을 해 보았습니다.
먼저 비교 대상인 현대의 우리나라 평균키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통계의 전 연령 기준 남자와 여자 각각 170.68cm, 157.23cm이었습니다.
남자와 여자 평균키가 각각 173.5cm. 161 .1cm이라는 기사도 있습니다.
15~19세기 유골 116명 분석 결과 알게 됐다는 조선시대의 남자와 여자 평균키는 각각 161.1cm, 148.9cm이라고 합니다.
현대인보다 10cm 가량 작으나 방이 작은 이유로는 충분하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찾게 된 내용이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칸의 개념이 있는데 한 칸은 집구조를 조감도로 봤을 때 사각형의 네 모서리에 위치한 기둥 4개를 기준으로 그 가운데 공간을 말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위의 칠장사 누각인 경우에 가로로 3칸씩, 세로로 2칸씩 있으니 전체 6칸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칸의 면적은 기둥의 간격에 따라 달라져서 전체 한옥의 크기는 평이나 평방미터와 같은 기준으로 말하지 않고 초가삼간(3칸), '99칸짜리 고관대작의 집'처럼 칸의 개수로 말했다고 합니다.
유교적 신분질서 유지를 위해서 세종은 건축물의 칸의 수를 제한하고 기둥사의 거리도 제한하여 칸의 크기를 제한했다고 합니다. 기둥 사이 거리는 11척(3.3m)에서 8척(2.4m) 사이로 지을 수 있도록 법으로 명시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궁궐이 아닌 일반 양반집으로 가장 크게 지을 수 있는 집은 99칸이었고
한 칸의 크기는 가로×세로가 8자×8자(약 2.4m×2.4m)인 것이 가장 일반적이었다고 합니다.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옛날 한옥의 방은 왜 조그마한가?'에 대한 답으로 이런 제한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여기서 마치지 않고 더 찾아보니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한옥을 건축할 때 쉽게 구할 수 있는 구조재인 목재의 크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고 합니다. 칸을 크게 하기 위해 기둥의 간격을 넓히면 그 사이에 끼워질 보와 도리 등의 구조재의 길이도 길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옥은 칸이라는 최소단위의 사각공간을 건축적 기본 모듈로 하여 증식시켜 공간을 구성하는 구조라고 합니다.)
https://books.google.co.kr/books?id=FrQjDQAAQBAJ&lpg=PT194&dq=%ED%95%9C%EC%98%A5%20%EC%B9%B8&hl=ko&pg=PT195#v=onepage&q=%ED%95%9C%EC%98%A5%20%EC%B9%B8&f=false
현대 기준으로
한 칸의 폭이 10자(300cm)인 경우 소요되는 목재량이 가장 적으므로 목재량으로 계산한 가장 경제적인 칸의 크기는 10(300cm)자가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그 옛날 방의 크기가 작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로
전통 한옥이 지어지던 시대의 제도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구조적, 경제적으로 찾아낸 최적화된 방 한 칸의 크기가 가로세로 약 2.4m 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728x90
반응형
'미디어 검색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착한생각 해야하는 이유? (26) | 2018.11.13 |
---|---|
백설공주 드레스의 기원? (32) | 2018.11.13 |
고릴라보다 못한 출생의 비밀 (10) | 2018.11.08 |
우와 쥑이네 feat.변색렌즈st (2) | 2018.11.07 |
낚시의 잔인함 (고통받는 물고기) (0) | 2018.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