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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승' 단지 대사 몇 줄

category 단지 대사 몇 줄 2019. 1. 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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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승' 단지 대사 몇 줄



큰스님 
도념아 이리와 봐
저기 앉아 
저기 소나무 밑에 커다란 바위가 보이느냐
 
도념 

 
큰스님 
저 바위가 지금 니 마음 속에 있느냐 마음 밖에 있느냐 
저 바위가 어디에 있느냐니까
 
도념 
잘 모르겠습니다
 
큰스님 
너 여기 앉아서 저 바위가 어디에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거라
 





 
...
 
도념 
스님 바위가 마음 속에 있습니다
 
큰스님 
이놈이 이거 거짓말은 
그 큰 바위를 마음속에 담고 니가 어찌 그렇게 뛰어다닐 수 가 있느냐 
내일 다시 가서 생각해보거라 

 
...
 
큰스님 
음 
그래 이번에는 바위가 어디에 있더냐
 
도념 
마음 밖에 있습니다
 
큰스님 
허허 이놈이 또 거짓말을 
그런데 니 발걸음이 왜 그렇게 무거워 
네놈이 저 큰 바위을 마음 속에 안고 있는 게 틀림없다 
이제부터는 단풍나무 아래는 가지마라
 
...
 
정심 
도념아
세상에는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들이 아주 많단다
법당 뒤에 목련 꽃이 수 없이 피고 져도
단풍나무에 그은 금이 수십 개가 생겨도
내 것이 아닌 것은 오지 않는단다
경전을 읽다가도 눈 앞이 캄캄하고 숨이 막힐 때도 있겠지
목탁을 치다가도 슬픔이 목까지 밀려올 테고
시간은 너무나 천천히 흐르는 것 같겠지
그래도 사람들은 그렇게 기다리며 산단다
너도 나도 큰스님도
사람들은 누구나 다 그렇게 기다리며 산단다
 
 
영화 '동승'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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