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마 - ....
Yiruma - .... 나에게는 엄마가 없었다. 적어도 기억의 시작부터는 그랬다. 그 시절 나를 낳고 약 한번 제대로 못 드시고 돌아가셨다고 했다. 아버지는 가난한 소작농이었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허리가 부러져라 일을 하셨다. 네 살 위 누나는 나에게 엄마이자 아빠였다. 다행인건 그 가난 속에서도 학교를 다닐 수 있었던 것이었다. 나에게만 주어진 호사였지만 학교가 끝나면 책보자기를 던져놓고 냇가에서 노는 것이 일상이었다. 누나는 내가 학교를 간 사이 산이며 들이며 먹을 것을 찾으러 돌아다녔다. 고추를 내 놓고 물장구 치던 나는 냇가에 나물을 씻던 누나에게 돌을 던지며 장난을 치곤 했다. 퐁당퐁당 돌이 만든 물세례에 누나는 그저 웃기만 했다. 냇물이 퍼져 누나 손을 간질이면 나물을 씻던 누나는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