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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나니 - 기역 디귿 시옷 이야기 (ㄱは何ですか?)


[출처]


'ㄱ나니'는 2000년 발매된 서태지의 솔로 2집이자 통산 6집의 수록곡입니다. [출처]

이 제목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잠깐 고민도 있었지만 영어 제목이 'Do you remember'인 것과

ㄱ의 발음이 기역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기억 나니'로 읽는 것이 무난할 것입니다.


옛날 노래를 듣다가 노래는 안 듣고 제목을 보며 왜 ㄱ을 기역이라고 하는지 찾아보았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고시 한글 맞춤법에 의하면 한글 자음 모음 이름이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4 한글 자모의 수는 스물넉 자로 하고, 그 순서와 이름은 다음과 같이 정한다.

(기역) (니은) (디귿) (리을) (미음)

(비읍) (시옷) (이응) (지읒) (치읓)

(키읔) (티읕) (피읖) (히읗)

() () () () ()

() () () () ()

 

[붙임 1] 위의 자모로써 적을 수 없는 소리는 두 개 이상의 자모를 어울러서 적되, 그 순서와 이름은 다음과 같이 정한다.

(쌍기역) (쌍디귿) (쌍비읍) (쌍시옷)

(쌍지읒)

() () () () () ()

() () () () ()

[출처]



이 중에 기역과 디귿과 시옷만 굵은 글씨로 표시했습니다.


다른 자음들의 이름은 모두 규칙성이 보입니다. 

첫 음의 초성은 해당 자음이고 중성은 모음 'ㅣ'(이)로 결합되어 있습니다.

둘째음의 초성은 이응이고 중성은 모음 'ㅡ'(으), 종성은 해당 자음으로 결합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ㄱ(기역), ㄷ(디귿), ㅅ(시옷) 만 둘째음에서 예외를 보입니다.

이런 예외가 생긴 이유를 '훈몽자회'라는 책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훈몽자회는 1527년(중종 22년)에 어문학자 최세진이 어린이용 한자 학습서로 만든 책이라고 합니다.

이 책에 내용 중 한글을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한글의 자음과 모음의 발음에 대해 적은 것이 있는데

그것이 한글 자음과 모음의 이름의 기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출처]




그런데 왜 ㄱ, ㄷ, ㅅ 만 예외적이냐?


앞서 훈몽자회는 한자 학습서라고 했듯이 이 책은 주로 한문으로 주로 저술되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한글의 표기는 한글로 하여도 그 발음은 한문을 이용하여 소개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훈몽자회에서 ㄱ, ㄷ, ㅅ의 발음에 대한 표기를 살펴보면


ㄱ의 발음은 其役(기역)으로 되어있습니다. 이는 우리말 발음의 '윽'과 같은 음의 한자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ㄷ의 발음은 池末(지말)로 되어 있습니다. 당시 池의 음은 '디'였다고 합니다. 末에는 동그라미 표시를 해서 음독인 '말'로 읽지 말고 훈독인 '귿'으로 읽으라고 표시했다고 합니다. 현재의 '끝'을 당시에는 '귿'이라고 발음한 것 같습니다.

ㅅ의 발음은 時衣(시의)로 되어 있습니다. 衣에도 동그라미 표시를 해서 음독인 '의'로 읽지 말고 훈독인 '옷'으로 읽으라고 표시했다고 합니다.


이외에

ㄴ은 尼隱(니은), ㄷ은 梨乙(리을) ㅁ은 眉音(미음), ㅂ은 非邑(비읍) ㅇ은 異凝(이응)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인 자음 8개만 2음절이고 나머지 ㅋㅌㅍㅈㅊㅎ는 단음인 箕(키 기, 훈독으로 발음), 治(치, 당시 티로 발음), 皮(피), 之(지), 齒(치), 屎(히)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후 훈몽자회가 기원이 되어서 관습처럼 굳어진 ㄱ, ㄷ, ㅅ의 발음법이 각각 기역, 디귿, 시옷이 되었다고 합니다. 

(ㄲ, ㄸ, ㅆ도 각각 쌍기역, 쌍디귿, 쌍시옷)


이후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서 ‘ㄱ, ㄷ, ㅅ’도 나머지 글자의 경우처럼 기억하기 쉽게 ‘기윽, 디읃, 시읏’으로 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기억하기 쉽도록 한다는 것이 오랜 관용을 바꾸어야 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하여 관용대로 ‘기역, 디귿, 시옷’으로 하였다고 합니다.

[출처]


참고로 북한에서는 규칙에 맞게 ㄱ, ㄷ, ㅅ을 각각 기윽, 디읃, 시읏으로 발음하는 것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출처]



더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 지식백과의 관련내용을 참조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ㄱ나니'는 (ㄱ何) 기역 나니로 읽어야 하지만 기억 나니가 연상되니까 제목에 시적허용을 적용해서 넘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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