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랗지 않지만 푸르게 보이는 것들 - 1
아이에게 차 조심하라는 말을 하면서
"신호등이 파란색일때도 주변을 잘 살피고 건널목 건너야 되."
라고 말하니
왜 초록불을 파란불이라고 말하냐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말문이 막혀 대충 얼버무리고 얼른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파랗지 않지만 푸르다고 하는 것들을
3가지 정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 첫번째로 신호등의 파란불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1.
신호등의 파란불이라는 것에 대해 위키백과에서는
중국, 대한민국, 일본 같은 동양 국가들은 초록색과 파란색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푸르다'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다.
......
이처럼 전통적으로 두 가지 색의 개념을
구분해서 사용하지 않았던 문화적 특징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현대 들어서 초록색과 파란색이 일부 구분되어 사용되어 왔으나,
신호등에서는 관념에 따라 이를 구분하지 않고
여전히 '푸르다', '파란색'을 '초록색'까지 포함하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출처:위키백과]
라고 합니다.
국립국어원의 묻고 답하기에서도 '파란불'이
청신호를 의미하는 표준어라고 하면서 [출처:국립국어원]
어원으로 보면 푸르다와 파랗다의 어원이
계열관계를 형성한다고 합니다. [출처:국립국어원]
(계열관계의 의미는 이해하기 힘들었고 맞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서로 관련이 있고 대체 가능하다는 의미로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청색과 녹색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푸르다'라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출처:국립국어원]
저는 색약이 아니지만 아마도
이런 문화적 배경에서 초록불을 파란불이라 말하는 언어 관습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초록불을 파란불이라고 말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의 표현은
베트남어의 Xanh, 타이어의 เขียว, 전통 웨일스어의 glas에서도 나타나며
한글의 '푸른색'과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고 하니 놀랍습니다.
[출처:디스이즈게임]
설득력이 약해 보이지만
1981년도에 모 방송국 라디오의 인기 프로그램이었다는
'푸른신호등'이라는 프로그램이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라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출처:나주신문]
어쨌든
아이에게는 기다려도 들어오지 않을 '파란' 신호등 대신
'초록색 불'이라고 말해줘야 정확히 뜻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중앙일보]
하지만 파란불이라고 하는 것은
문화적 배경이나 언어적 관습에 의한다고 하더라도
표준국어대사전에 있는 표준어이고
녹색불이나 초록불은 표준어가 아니라고 하니
(호엥 @.@)
나중에 라도 제대로 가르쳐 줘야할 것 같습니다.
[참고:표준국어대사전]
내일은 파랗지 않지만 푸르게 보이는 것들 중
두번째로 찾은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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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을 잘설명해주신것 같아요
디테일이 살아있네요 ^^
저는 대충 성인이 됬을 무렵부터
" 초록불이다 걷너자 "라고 하는거 같습니다
' 왜 파란불이라 하지 '란 의문에서 시작하여
바꾼건 아니고 자연스레 바뀐거 같아요
ㅎㅎ 진짜 그냥 쓰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신기한 표현이네요! 문득 왜 일곱시 일곱분이나 칠시 칠분이 아니냐며 울분을 토하던 어느 한국어 배우는 외국분이 떠오릅니다^^;
엇? 가만 생각해 보니 저 역시도 파란불 이라는 단어를 정말 많이 썼었는데ㅎㅎ
지식임님의 글은 항상 사실에 근거한 풍부한 내용을 전달해줘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저도 어렸을때는 저건 초록색인데 왜 어른들은 푸른색이라고 말씀들을 하실까 했는데,
어느덧 제가 그러고 있네요 ㅎㅎ
덧붙여서 얼큰한 국을 드시면 "시원~하다"라고 한것도
어릴땐 그게 왜 시원한건지 놀라곤 했는데 이젠 이 말도 제가 자주 쓰고 있네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별로 신경쓰지 않았던 부분이지만 이런 의미 차이가 있다는걸 새삼 알게 되었네요.
집중해서 보고 지나갑니다 ㅎㅎ
좋은밤 보내세요~
초록색 푸른색 이런 조화가
보는이에 대한 시선에서 느껴 지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재미있는 정보네요.
저도 어린시절 푸른신호등에
길건너야해 라는 말이 초록색이
아니라 이상하게 들렸던게 생각납니다.
예전에 저도 의문이 들어 찾아본 적이 있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사용하고 있었네요ㅎㅎ
이게 식민지의 잔재라고 한 걸 들었어요. 일본어에서 미도리(초록) 생기기 전엔 다 아오(파랑)를 써서 초록불을 파란불로 쓰게 됐다고...
맞아요 저도 그래서 초록불이라고해요
먹탱이님처럼 저도 저렇게알고있었네요
대부분 사람들이 "파란 신호등'이라 이야기히고 아마 학교에서도
그렇게 가르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어권 사람들은 어떻게 표현하는지 궁금해 지는군요.
파란불, 초록불 사람들이 어떤이들은 다르게 부르더라고요^^ 일상에 통찰력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아이 키우면 다 접하게 되는 일이군요.
저도 아이들이 초록불이라고 하길래 그 때 이후로 초록불 또는 푸른불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적응되어버린 이런 것들이 참 신기한것 같아요^^
헉 녹색불이나 초록불은 표준어가 아니였나요 ~? 신기신기...
각 나라의 문화적 관습 때문에 언어가 어려운 것 같아요. 우리나라 사람인데도 우리나라 언어가 어려운 ... 허허
푸르다가 녹색과 청색을 포함하는 의미라 두 색에 대한 표현이 섞인 건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여담으로 애기 장난감 신호등에선 청신호가 들어오면 "초록불"이라고 소리가 나오더라구요.
녹색을 그냥 청색이라고 하더군요.
파랗지 않지만 파랗다고 하는 것
좀 많을 것 같습니다.^^